분립개척 찬반투표 현장 2019.12.16
“좋은 중형교회, 건강한 중형교회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 교인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 성광교회 유관재 목사는 15일 사무처리회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사무처리회에선 분립개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찬반 투표가 있었다. 투표권한이 있는 정회원 938명 중 위임장을 제출한 성도를 포함한 667명이 사무처리회에 동참했다. 현장에 온 160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126명, 반대 34명이었다. 78.3%가 분립개척을 지지한 셈이다.
유 목사는 “담임목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성도들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해 1년간 연구하며 진행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광교회는 이를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시작은 주일이면 꽉 차는 교회 공간에서 비롯됐다. 지하 1층~지상 5층의 교회건물은 교육부서부터 장년까지 2000여명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교회건축을 새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유 목사는 “건강한 중형교회를 육성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후 분립개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모든 과정은 성도들이 맡았다. 유 목사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분립개척준비위원회 간사인 안상근 장로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공간부족 문제가 제기됐고 유 목사의 제안으로 지난 2월 분립개척연구모임을 만들었다”며 “3월부터 3개월간 다른 교회 사례들을 연구하고 분립개척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모임은 연구내용을 교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고 성도들을 상대로 세 번의 설명회, 한 번의 공청회를 진행했다. 탄탄한 연구 덕에 분립개척 추진엔 속도가 붙었다. 지난 10월 연구모임은 분립개척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달엔 ‘성광교회 분립개척의 건’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위원회와 확대운영위원회에 이어 중직자회의까지 통과됐다. 최고 의사처리 기구인 사무처리회는 분립개척을 추진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교회는 이날 결정으로 1년 안에 교회를 분립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선결 과제는 두 가지다. 어느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사역자는 누구를 보낼 것이냐다.
안 장로는 “300명의 성도를 보낼 수 있는 곳, 교회가 필요한 곳을 후보지로 선정할 예정이며 다음 달 분립개척 후보지를 묻는 설문을 할 것”이라며 “사역자는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하셨던 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도들의 반응도 좋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집사는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것에 찬성한다. 내가 사는 곳에 분립개척 교회가 세워진다면 그곳에 출석할 것”이라고 했다.
고양=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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